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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ck-bang Newspaper Interview Article (May 2002) - 대표이사, 국방일보 신문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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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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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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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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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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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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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의 상징인 비무장지대는 역사적·생태학적으로 보존 가치가 매우 높은 곳입니다. 희소가치 면으로 보면 이보다 더 좋은 관광상품은 없죠. 팽팽한 긴장감을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관광상품입니다.”
한국의 관광지로는 경주나 서울밖에 몰랐던 외국 관광객에게 안보관광이라는 개념을 도입, 관광상품의 다변화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판문점 트레블센타' 김봉기(金奉起·46·3사13기 ·(예)중령 ·사진)사장.
김사장은 우리나라 안보관광을 활성화시킨 일등공신이다. 군인 출신답게 여행사 운영 중점도 영리 추구보다 역사적 사실을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리는 데 두고 있다. 일본 관광객들에게는 역사적 사실을 예로 들어가며 분단의 책임은 일본에도 있다고 주지시키고, 한국전 참전 21개국 국민들에게는 감사의 표시를 아끼지 않는다. 외국 관광객들에게 우리 민족이 갈망하는 평화통일을 지지해 달라는 간절한 호소도 빠뜨리지 않는다.
1980년 위관장교 시절 비무장지대와 인연을 맺은 김사장은 89년 안보관광지가 개방될 때 보안업무를 담당하면서 안보관광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96년 말 전역한 뒤 수년간의 사업 준비기간을 거쳐 2000년 8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안보종합관광회사인 `판문점 트레블센타'를 설립했다.
우리 민족의 슬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비무장지대. 전장 155마일, 폭 4㎞,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질러 두 동강으로 잘라 놓았다. 반세기 전 6·25전쟁의 상흔이 아직까지 아물지 않은 역사적 장소이면서 동시에 희귀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 생태계의 보고이다. 이런 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개발된 안보관광 코스는 크게 두 가지. 철책선 상의 남침용 땅굴을 비롯, 전망대 ·도라산역을 한 축으로 하는 코스와 비무장지대 내 공동경비구역으로 나뉜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안보관광 업계에 김사장이 진출하기 전에는 연간 5만여 명에 불과하던 외국 관광객이 지난해 30만 명을 넘어섰다. 2002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이 지구촌에 널리 알려지면 수년 내 100만 명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 사업보다 우리의 소중한 관광자원을 세계인에게 바로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안보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여행사 대표 및 직원들을 초청, 비무장지대를 무료로 견학시켜 주기도 했죠. 안보관광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김사장은 오는 7월 그동안 야심차게 추진해 온 안보관광 활성화 전략의 열매를 맺는다. 한국 안보관광에 대한 모든 것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판문점 ·비무장지대 관광종합정보센터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게 된 것이다.
국내 최초로 안보관광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센터는 155마일 휴전선 안보관광 종합정보지원센터 기능과 파주 국제안보관광단지 서울사무소 기능을 비롯, 호텔 예약 ·공항 픽업·관광 토털 서비스 기능을 수행한다.
김사장의 아이디어는 다양한 곳에서 빛을 발한다. 사진을 마음대로 찍을 수 없는 데서 착안한 `판문점 포토숍'도 그의 작품 중 하나. 분단의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즉석에서 현상해 사진첩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르다. 이 사진첩은 판문점의 유래에서 공동경비구역·평화의 집·북한의 도끼 만행 사건까지 한·영·일어 등 3개 국어로 설명돼 있다.
이 밖에도 김사장은 직업군인 출신으로서, 여행업 경영자로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동안 수집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2년여 만에 `Korea & DMZ ·Panmunjom'이라는 책자를 펴냈다.